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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일상

모각코를 운영해보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조언

by 유다110 2019. 6.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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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각코는 '모여서 각자 코딩'의 줄임말로 개발자 커뮤니티에서 종종 쓰이는 용어다.

 

읽지 않아도 되는 서론;

2019년 4월 20일부터 6월 15일까지 9주간 '비개모각코'라는 모각코를 운영했다. 비개모각코는 비개모(비전공자 개발자 모임; 나와 친구가 만듦)라는 페이스북 그룹에서 모집한 모각코였는데, 굉장히 순조롭게 진행됐고 마무리도 나름 깔끔했다.

그래서 모각코 후기를 작성하던 중, 단순히 참가자로서의 모각코 말고 관리자/운영자로서의 모각코 후기를 남겨보면 어떨까 생각했다. 물론 모각코마다 성격도 조금씩 다르고 운영 방식도 다를 테지만, 운영이 아예 처음이라 막막한 사람이라면 이 글이 도움될 것이다. 혹 다른 팁이나 덧붙일 말들이 있다면 댓글로 적어주길 바란다. 그럼 시작!

 


 

초기 세팅

 

👥 운영진을 꾸리자

처음 모각코를 운영하려면 우왕좌왕하게 되는 일이 많다. 장소는 어떡하지? 간식은 뭘로 하지? 이 분은 왜 안 오시지? 등등... 물론 혼자 하는 것도 가능하긴 하지만 함께 고민해줄 사람이 있다면 부담이 훨씬 덜하다.

가족/친구/동료/지인 등을 동원해 운영진을 꾸리자.

 

📢 개발자 커뮤니티에 모각코 모집글을 올리자

나는 친구와 운영중인 비개모 페이스북 그룹과 OKKY 스터디 게시판에 모집 홍보글을 올렸다. 만약 본인이 운영하는 커뮤니티가 없다면 다른 개발자 커뮤니티 운영진에게 양해를 구해 글을 올리자. (혹시 전공 무관 모각코라면 비개모에 올려도 좋다!)

 

📋 모집할 때 받아야 할 정보들

신청 폼은 구글 폼이나 네이버 폼 등 편한 대로 고르면 된다. 폼 내용은 모각코 주제나 그룹 성격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다음 정보가 필요하다.

  • 이름(혹은 닉네임)
  • 하고 있는 일
  • 모각코에서 어떤 것을 만들고/공부하고 싶은지
  • 연락처: 전화번호를 추천한다! 이메일의 경우 읽지 않는 사람이 있어 두어 명을 다시 뽑아야 했다.

신청 인원이 모집 인원보다 많다면 '모각코에서 어떤 것을 하고 싶은지' 항목을 기준으로 (알아서) 판단해 선정하자.

 

8️⃣ 총인원은 6-8명 정도로 하자

여기서 2-3명은 운영진이니 실제 모집 인원은 5-7명 정도다. 모집 당시 신청자가 생각보다 많아 8명의 2배인 16명으로 할까 고민하다 그냥 8명으로 했는데 천만다행이었다.

첫 모각코 운영이라면 감당할 수 있는 규모로 시작하길 바란다.

 

☀ 웬만하면 주말 아침에 하자

그동안의 스터디/모각코 경험에 비추어봤을 때 주말 아침 참석률이 제일 좋았다. 뭣보다 모각코가 끝난 후에 주말을 온전히 즐길 수 있어 저녁 시간보다 부담이 훨씬 적다. (물론 저녁이나 주중에 하는 모각코들도 있다.)

덧붙여 모각코 시간은 모집 후 상의하지 말고 그냥 미리 정한 뒤 모집글에 명시할 것을 권한다. 모두의 의견을 모으다가는 초반부터 삐그덕 댈 수 있다.

 

📅 기간은 8주 정도로 잡자

짧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모각코 운영이 처음이라면 이 정도가 적당하다. 물론 모임 운영에 어느 정도 자신이 있다면 6개월 혹은 1년 이상의 장기 모각코를 진행해도 괜찮겠지만, 내 경험으로는 8주가 적당했다.

 


 

진행

 

💁🏻‍♀️ 시작 전 10분과 끝나기 전 10분, 할 일과 한 일을 공유하자

시작 전 10분은 오늘 무엇을 할지 이야기하고, 끝나기 전 10분은 오늘 한 일을 이야기한다.

초반에는 누가 뭘 하는지 까먹기도 쉽고, 또 프로젝트 주제가 중간에 바뀔 수도 있어 매주 공유하는 것이 좋다.

 

🗣 스몰토크를 하자

'각자 코딩하는 건데 굳이 떠들어야 하나'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 앞에 '모여서'가 붙는다는 걸 잊지 말자. 인간적인 교류 없이 코딩만 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는다(약간의 대화도 싫다면 도서관에 가라).

다만 쉴 새 없이 떠드는 건 집중력을 낮추므로 30-40분 간격으로 화두를 던지는 게 좋다.

(+ 코딩할 때 너무 적막하다면 lofi 음악을 틀어놓자👍)

 

❌ 결석률을 감안하자

모각코를 시작할 즈음 다른 커뮤니티 운영자에게 조언받은 것도 이것이었는데, 사실상 출석률 100%를 찍는 날은 많지 않다. 비개모각코를 운영하며 겪은(?) 결석 이유들은 대부분 다음과 같았다.

  • 여행/공연
  • 시험
  • 세미나/컨퍼런스

다만 무작정 결석을 허용하면 해이해질 염려가 있어 결석 횟수에 제한을 두고 초과할 시 페널티를 주는 게 좋다(퇴출 혹은 벌금). 그리고 결석 여부는 운영진에게 개인적으로 알려달라고 부탁한다. 그 주 결석률이 높다는 것을 알게 되면 덩달아 빠지고 싶기 때문이다.

그리고 너무나 당연한 소리지만 운영진은 최소 1명 반드시 참석할 것!

 

🍔 (선택) 간식을 제공하자

간식 제공이 필수는 아니다. 공금도 관리해야 하고 매주 메뉴를 정하는 게 번거롭기도 하다. 다만 아침에 배고프기도 하고 간식 먹으면 기분이 좋으니까😁😁

비개모각코에서는 1차, 2차에 인당 25,000원씩 받아 샌드위치나 빵 같은 간식을 제공했다. 매번 운영진이 사가는 게 힘들다면 모임원들이 돌아가면서 사오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 매주 모각코 후기를 커뮤니티에 공유하자

이건 이번 모각코에서 하지 못해 정말 아쉬웠던 부분이다😭 사실 모각코원들끼리는 회고를 매주 썼는데 어떻게 갈무리를 해야 할지 몰라서 페이스북에 올리지 않았다.

전부 운영진이 작성할 필요는 없고 매주 한 사람씩 돌아가며 쓰는 것이 좋을 듯하다.

 


 

프로젝트

 

💪 현실적인 목표를 잡을 것을 강조한다

모임원들에게 목표를 '현실적으로' 잡을 것을 재차 강조해야 한다.

8주라는 시간은 길게 느껴지지만 주 1회 3시간이기 때문에, 해커톤 2-3일 정도로 생각하고 목표를 잡는 것이 좋다.

 

👩🏻‍💻 마무리 발표를 하자

모각코가 끝나고 9주 차에 따로 스터디룸을 빌려 각자 프로젝트 결과를 발표했는데 마무리하는 느낌이 들어 좋았다.

참고로 4주 차가 끝났을 때에도 중간발표를 간략히 해서 모각코 진행 상황을 중간 점검하기도 했다.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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