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는 2일차, 그러니까 패키지 여행 첫날 오후 욜링암이라는 계곡을 가려 했으나, 시간이 늦어 다음날 아침에 가기로 했다.
뭐 이건 그렇다 치자.
문제는 이게 아니었다.
슬슬 지평선 너머로 해가 져가고, 우리는 이미 숙소에 도착했어야 했는데 아직 허허벌판 가운데였다.
처음엔 설마설마 했는데....
그렇다.
기사와 가이드 모두 길을 잃은 것이다!!!!
대환장...
가이드는 몽골에서는 이렇게 길을 잃는 일이 잦다며 우리를 안심시켰다.
심지어 길을 잃은 와중에 석양이 예쁘다며 차를 세워 사진을 찍었다. (대환장2)
(1일차 포스팅에서도 언급했지만 우리보다 훨씬 어렸던 가이드는... 가이드라기보단 함께 여행을 온 친구 같았다.)
이때만 해도 한 시간 넘게 길을 헤맬줄은 몰랐다.
처음엔 우리도 하하호호 하다가 해가 거의 넘어가버리자 슬슬 걱정되기 시작했다.
길을 잃은 지 30분 정도가 지나자 가이드는 우리 모두가 예상치 못했던 방법으로 길을 찾기 시작했다.
캠프 주인에게 전화를 건 것이다!
정말 신기했던 건, 그 주변은 정말 허허벌판이었다는 거다.
무언가 길을 찾을만한 지표가 될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
우리는 이런 곳에서 전화로 길을 물어본다는 게 마냥 신기해서,
우와 몽골인들은 이런 데서 전화로 길을 찾나봐! (겠냐)
하며 신기해했다.
그러다 얼마 후 정말 큰 게르 캠프 하나가 나타났다!
우리는 다행히 해가 지기 전에 도착했다며 안도했다.
하지만 우리 가이드가 기대를 저버릴리 없지...ㅎㅎ
우리가 도착한 캠프는 엉뚱한 곳이었다. (대환장3)
가이드는 잠시 잘못된 캠프에 내렸다가 아닌 것을 확인하고는 다시 차에 올라탔다.
그리고 다시 캠프 주인에게 전화를 걸어 길을 찾기 시작했다.
아....
아..........
신기했던 건, 초원 한가운데인데도 LTE가 매우 잘 터졌다는 거다.
구글맵도 아주 잘 되었다!
그래서 가이드에게 캠프 주인에게 위도 경도를 알려달라 해서 길 찾으면 안 되냐?니까 가이드가 그렇게는 안 된다!고 했다.
왜죠?????????
그렇게 캠프 주인과 텔레파시를 하며 초원을 헤맨 지 한 시간 반 정도 후에야 우리는 제대로 된 캠프에 도착할 수 있었다.
게르 캠프는 엄청 컸고,
그리고,
구글 지도에는 지금 우리가 있는 게르의 이름을 떡하니 표시해주고 있었다!!!!
이 사람들 뭐야????
오해할까봐 덧붙이건대, 그래도 우리 일행은 매우 즐거웠다.
아니, 솔직히 말해서 저땐 즐거웠다기보단 시발 이게 머시여ㅋㅋㅋㅋㅋㅋ 의 연속이었다.
덕분에 절대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남겨왔으니 고마워해야할지...
하지만 바로 다음날, 절대 고마워할 수 없는 사건이 벌어지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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