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에타이 원데이 클래스
여행 가면 뭐든지 최대한 경험해보려는 나와 친구는...
클라이밍을 한 바로 다음날 무에타이 원데이클래스를 듣기로 했다.
무에타이 클래스는 클룩에서 예약했다.
2인에 29,900원이어서 꽤 괜찮은 금액이라고 생각했다.
지금은 1인 16,200원, 1인 31,300원으로 가격이 약간 올랐다.
왓차라 체육관은 클룩에서 후기도 많고 싸서 골랐다.
후기들이 다 흥미로워서 고른 것도 있다.
쉴새없이 굴린다, 다음날 못 일어난다, 진짜 빡세다 등등...
얼마나 힘들길래 모두가 입을 모아 힘들다고 하는지 궁금했다.
우리는 나나역에서 내려 걸어갔다.
그런데 알고보니 플롱칫역이 훨씬 가까웠다!
구글 지도에선 플롱칫역에서 못 간다고 나왔는데...직접 가보니 완전 가능했다.
왓차라 체육관에 가실 분은 꼭 플롱칫(Phloen Chit)역으로 가기.
왓차라 체육관의 내부.
30분 일찍 갔더니 사람이 우리밖에 없었다.
넓은 공간 뒤쪽엔 샌드백이 여러개 매달려있었다.
샌드백을 한번 퉁~ 쳐봤는데 정말 무거워서 손이 아팠다.
무에타이 원데이 클래스의 후기는...
미.친.듯.이. 힘들었다.
총 시간은 90분이었고, 90분 내내 미.친.듯.이. 운동 시켰다.
난 이틀간의 피로 누적과 다음날의 근육통이 두려워서 20분 정도만 코스를 따라가다가 결국 포기했다.
나보다 체력이 훨씬 좋았던 내 친구는 90분 동안 충실히 수업을 따라갔다.
친구의 말로는 엄청 재밌고 뿌듯했다고 한다.
내 체력이 평균보다 한참 아래인 것을 고려하면, 보통 체력을 가진 사람들은 재밌게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단, 힘든 거 싫어하는 사람들은 쉽게 도전하지 말 것...
체육관 밖에서 사먹은 길거리 망고.
힘든 상태에서 먹으니 정말 꿀맛이었다.
입안에서 살살 녹아서 또 먹고 싶었지만, 너무 피곤해서 숙소로 갔다.
왓차라체육관에 올 땐 지하철로 왔지만, 갈 땐 택시를 탔다.
너무 힘들어서 도저히 지하철을 탈 힘이 나지 않았다.
이후에 숙소에 가서 1시간 동안 기절했다 일어났다.
한숨 자니 체력이 많이 회복됐다!
이날 저녁은 태국에 사는 한국인친구와 밥을 먹기로 약속했다.
우리는 반쏨땀 사톤점에서 만났다.
쏨땀맛집, 반쏨땀
반쏨땀 사톤점은 수라삭역에 위치해있다.
외관이 아주 깨끗하고, 내부 분위기도 마음에 들었다.
태국친구의 말로는 반쏨땀은 쏨땀집이라는 뜻이라고 했다.
가게 이름이 쏨땀집이라니! 완전 쏨땀맛집일 것 같은 느낌!
가장 먼저 음료가 나왔다.
우리는 롱안주스와 주주베주스를 시켰다.(각각 70밧, 50밧)
둘다 '음...'스러운 맛이었다ㅋㅋㅋ
주주베주스는 대추맛이 강하게 나서 어르신들이 좋아하실 것 같았다.
기본 쏨땀과 소면.
태국친구와 만나기 전까진 항상 쏨땀을 그냥 먹어왔었다.
그래서 그런지...먹기는 하지만 이걸 왜 먹지?라는 느낌이었다.
그런데 태국친구가 같이 시켜준 소면에 비벼먹는 순간!!! 신세계가 펼쳐졌다!!!
쏨땀은 소면에 비벼먹어야 진가를 발휘하는 음식이었다!!!
쏨땀을 시켰을 때 소면이 함께 나오지 않는다면, 라이스누들을 달라고 해보자! 엄청 맛있어진다!
반쏨땀의 대표 메뉴, 옥수수쏨땀.
크아...이건 진짜 진짜 너무 맛있었다ㅠㅠ
새콤달콤한 맛이 정말 최고였다.
여기에도 소면을 비벼 먹었더니 아주 끝내줬다.
글을 쓰다보니...옥수수쏨땀 또 먹고싶다!!
농어튀김(425바트)
이 음식도 정말 최고였다ㅠㅠ
고소하고 부드러운 생선살과 쏨땀을 같이 먹으니 천상의 맛!!
그릇에 있는 물 같은 건 생선에서 나온 기름이다.
플레이팅은 약간 잉스러웠지만 맛은 정말 최고였다.
그릴드 치킨(90바트)
튀긴 건 진짜 다 맛있다.
살이 정말 부드러웠다.
이것도 쏨땀과 함께 먹으면 정말 잘 어울린다.
쏨땀의 새콤달콤함이 튀김의 느끼한 부분을 잡아줘서 조합이 너무 좋다.
식사를 마친 뒤의 식탁ㅋㅋㅋ
모든 음식을 싹싹 비워서 아주 뿌듯했다.
태국에 온 뒤로 가장 맛있는 식사였다.(3일밖에 안 됐지만..ㅋㅋㅋ)
여길 데려와준 태국친구도 우리가 잘 먹어서 다행이라고 했다.
반쏨땀은 향신료를 잘 먹지 못하는 사람이 가면 아주 좋을 것 같다.
나는 똠얌꿍과 고수가 들어간 모든 음식을 전혀 먹지 못하는데,
반쏨땀의 음식은 거부감 없이 아주 잘 먹었다.
Saint Louis 역(세인트루이스역)
저녁을 먹은 뒤, 2차 저녁을 먹으러 세인트루이스역으로 갔다.
(이때 택시를 타고 태국친구가 태국어로 행선지를 말했더니 30분에 80밧이 나왔다...)
세인트루이스역은 지금까지 봐온 태국거리와 완전히 다른 느낌이었다!
양식점들이 늘어서 있는 깨끗하고 넓은 거리였다.
태국 안에서 이국적인(?) 느낌을 받고 싶다면 세인트루이스역에 가는 것을 추천한다.
Kai 뉴질랜드 레스토랑
우리는 뉴질랜드 음식을 판다는 Kai 뉴질랜드 식당에 갔다.
외관은 초록초록했고, 식당 내부가 완전 서양스러웠다.
그런데 태국친구가 태국어로 주문을 하니 직원이 알아듣지 못했다!
알고보니 영어만 할 수 있는 직원이었다!!!
태국어는 모르는데 영어는 안다니 뭔가 신기했다.
블루베리 애플 월넛 샐러드(300밧)
시그니쳐인지 메뉴판에 박스가 쳐있는 음식이었다.
오전에 일본양식점 사니스에서 애플이 들어간 음식을 거하게 실패했지만 그래도 도전!
결과는 대만족! 소스가 새콤달콤하고 샐러드도 싱싱해서 맛있었다.
파이브 치즈 피자(450밧)
이미 반쏨땀에서 저녁을 먹었는데도 또 들어가는 건 왜일까?
하지만 느끼한 게 너무 땡긴 상태여서 아주 맛있었다.
결론은...카이 뉴질랜드 식당 성공!!
사진은 찍지 못했지만 칵테일 3잔도 같이 시켰다.
정말 예쁘고 정말 맛있는 칵테일이었다.
태국은 어딜 가나 칵테일을 예쁘게 잘 마는 것 같다.
자~ 저녁을 두 번 먹었으니 이제 후식을 두 번 먹으러 갈 차례!
이 다음엔 또 뭘 먹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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