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돈내산 후기] 24평 구축 인테리어 (1)턴키 인테리어 업체 선정 방법

 

자매와 집을 사고나서 가장 먼저 알아본 게 바로 인테리어 업체다.
우리가 산 집은 25년차 구축이었고, 마지막 인테리어가 10년 전이었기 때문에 반드시 해야 했다.
사실 집 컨디션이 좋아서 도배만 해도 참고 살 수 있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첫 자가니까 꼭 내 입맛대로 꾸미고 싶었다.
 
 
인테리어 업체는 최대한 많은 곳에서 견적서를 받아보는 게 좋다.
그래야 대략 얼마 정도가 필요한지 감이 잡히기 때문이다.
다음은 내가 인테리어 업체를 선정했던 조건들이다.
 

 

인테리어 업체 선정하는 방법

1. 가격
- 가격은 여러곳의 견적서를 받아보면 어느 곳이 싼지, 비싼지 알 수 있다.

- 아무리 마음에 드는 업체더라도, 감당하지 못할 가격이라면 하지 않는 게 좋다. 가뜩이나 스트레스 받는 게 인테리어인데, 비싼 업체를 고르면 돈 걱정이 커지고, 하고 싶은 것들을 점점 포기하게 된다.

-23년 5월, 24평 구축 인테리어는 보통 2500~3500만원 정도다. 물론 인테리어는 취향에 따라, 재료에 따라 가격이 엄청 달라진다. '큰 욕심 안 부리고, 유행하는 공정을 많이 하지 않고, 기본에 충실하게 했을 때' 대충 이정도 가격이 나온다고 보면 된다.
 


2. 계약서(견적서)의 세부사항
- 계약서 반드시 쓰기!!! 인테리어 사기를 당했다는 후기를 보면, 계약서를 안 쓰고 돈부터 보낸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정말 놀라운 사실이다. 아무리 바빠도 계약서는 반드시 쓰고 돈을 보내자.

- 견적서가 얼마나 자세한지 확인하는 것도 업체 선정에 큰 도움이 된다. 만약 세부사항 없이 '도배 300만원/필름 500만원' 이런식으로만 썼다면, 바로 걸러라. 물론 공사 도중 견적서가 엄청 많이 바뀐다. 그래도 처음에 자세하게 견적을 내는 게 나중에 덤태기 쓸 확률을 줄여준다.

- 가장 첫 견적서에는 보통 가장 기본적인 것으로 넣어준다. 벽지도 기본, 마루도 기본. 만약 싱크대를 200만원짜리를 넣는다거나 했다면, 바로 걸러라! 나중에 빼준다는 말 믿지 마라!

-인테리어 업체를 찾아가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박목수의 열린 견적서'에서 견적서를 먼저 받아보는 것을 추천한다. 매우 투명하고 세세하게 견적서를 공개하는 곳이라 믿을만하다. (https://cafe.naver.com/pcarpenter)
 


3. 나의 의견 반영
- 내 의견을 최대한 많이 반영해주는 곳으로 선정하자. 어려운 시공이라면 내 의견을 듣는 척이라도 하는 곳으로 가자.

- 인테리어 업체 중엔 사장님의 의견이 굉장히 센 곳들이 있다. '타일은 이 크기로 하고 싶어요', 라고 말했는데 '아, 그거 별로예요. 그냥 이 크기로 하세요.'라고 말한다면...공사 도중 자기 맘대로 시공한 후 '여긴 이게 더 나아서 이렇게 했어요.'라고 후통보를 할 수 있다.

- 구축 인테리어는 아주 다양한 변수가 생기고, 의견 조율이 정말 많이 필요하다. 그런데 첫 시작부터 내 의견을 들어주지 않는 곳과 계약하면 스트레스가 굉장히 클 것이다.
 


4. 계약금과 중도금, 잔금의 비율
- 공사 시작 전에 50% 이상 받는 곳은 웬만하면 거르자...라고 말하면서 나도 계약서 상으로는 계약금 10%, 착수금 40%, 중도금 40%, 잔금 10%였다ㅋㅋㅋ

- 그런데 인테리어 사장님은 100만원만 받고 공사를 시작했고, 그뒤로 돈 얘기를 전혀 안 하셨다. 계약서에 명시된 날짜가 한참 지났는데도 그랬다. 그러다 공사가 80%쯤 진행됐을 때, 착수금과 중도금을 달라고 하셨다. 체감상 계약금 10%, 잔금 90%인 느낌이었다.

- 그래도 턴키 인테리어 후기를 보면, 돈을 반이상 주고 시작하면 제대로 해주지 않는다는 말이 엄청 많다. 그러니 업체를 알아볼 땐 계약금 비율을 잘 살펴보는 것이 좋겠다. 하지만 '공사 시작 전에 40~50% 받으면 사기꾼이다!'라는 말을 너무 맹신했다가는 좋은 업체를 놓칠 수도 있다.
 


5. 내 아파트를 시공한 적이 있는가
- 내 아파트를 시공한 적이 있다면 업체를 선정할 때 굉장한 플러스 요인이 된다. 이는 신뢰도뿐만 아니라, 인테리어 컨셉과 구조를 정할 때도 참고가 많이 되기 때문이다.

- 우리 집은 2베이 구조라, 부엌이 매우 좁다. 그래서 식탁을 어디에 놔야할지 아무리 생각해도 답이 나오지 않았다. 그런데 인테리어 업체가 우리 아파트의 다른 집을 시공한 사진을 보고, 어떻게 해야할지 감이 잡혔다.

- 특히나 시간과 여유가 없는 사람이라면 5번 조건을 중요시하길 바란다. '이 집이랑 똑같이 해주세요!'라고 하면 똑같이 해줄 수 있다는 뜻이니까.
 


6. 사업장이 실제로 있는가, 포트폴리오가 맘에 드는가, 사장님의 인상(?) 등등
- 그 외에도 이런 것들을 고려하면 된다.

- 그런데 내가 볼 땐, 인테리어는 운이 많이 작용하는 것 같다. 인터넷에 인테리어 후기를 검색하면 아주 무시무시한 사기꾼들이 많이 나온다. 피해자들이 어디 알고 당했겠는가...

-그럼에도, 가격이 적당한/ 견적서를 자세하게 주는/ 계약서를 쓰는/ 내 의견을 잘 반영해주는/ 사장님 인상이 좋은(?) 곳을 찾는다면 사기당할 확률이 현저히 줄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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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쓰는 오늘, 마루까지 완성이 됐다.
이제 가구와 청소만 남았다!
내 생애 정말 길고 길었던 한달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