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테리어를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일정표를 받아볼 것이다.
우리의 공사 일정표는 아래와 같았다.
현재 살고 있는 본가와 이사갈 집이 걸어서 10초 걸리는 옆동이었기 때문에 공사기간 동안 매일 찾아갔다.
매일 아침 사장님께 몇시에 방문할건지, 오늘 몇분 오시는지 묻고, 인원수대로 커피나 빵 등을 사가지고 갔다.
공사현장에 머무르는 시간은 10분 내외였다.
하지만 매일 가서 보니 더 신경 써주시는 것 같기도 했고, 수정사항도 바로바로 말할 수 있어서 좋았다.
수정사항이 없을 것 같아도 은근 매일 나온다.
6/5~6/8에 걸쳐서 철거가 진행됐다.
이 시기에는 소음과 먼지가 엄청나다.
바닥에 깔린 게 강마루여서 마루를 붙였던 본드를 갈아낼 때가 소음이 가장 심했다.
소음이 심한 날은 엘리베이터 안내문에 미리 붙여뒀지만, 인테리어 사장님께서 소음이 가장 심한 날에 주변 집들에 한 번 더 방문해서 양해를 구하셨다고 했다.
그 덕분인지 항의 없이 잘 진행되었다.
아, 여기서 꼭 말하고 싶은 것!
철거가 시작되기 전에 인터넷 회사에 전화해서 기사님을 불러, 인터넷 선 연결을 해야한다.
예쁘게 고친 집에 보기 흉한 인터넷 선이 지나가는 걸 보기 싫다면 말이다.
공유기를 어디에 둘지, 랜선을 어디로 뺄지 미리 정해두고 인터넷 기사님을 불러야 한다.
참고로 공유기는 한 집에 2대까지 가능하다.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3대도 가능하다는데...일단 인터넷회사에선 2대까지만 가능하다고 했다.
부엌 BEFORE/AFTER
우리집은 전주인이 10년 전에 인테리어를 했음에도, 상태가 매우 양호했다.
하지만 첫 자가이고, 내 스타일과 거리가 멀었기 때문에 집을 싹! 다! 갈아엎기로 했다.
대신 대리석상판의 형태는 똑같이 ㄱ자로 만들어달라고 부탁드렸다.
화장실 BEFORE/AFTER
화장실은 이미 덧방이 되어있던 곳이어서, 모두 철거하고 타일을 새로 붙이기로 했다.
사진에 보이는 벽돌들은 내력벽의 벽돌로, 무너뜨리면 절대 안된다.
화장실이 직사각형이 아니어서 구조를 어떻게 할지 고민을 많이 했던 기억이 난다.
(이 시기에 내가 일주일 넘게 화장실 얘기만 해대서 호적메이트가 매우 짜증을 냈다...ㅋㅋㅋ)
거실 BEFORE/AFTER
거실에는 전주인이 설치한 폴딩도어가 있었다.
폴딩도어의 상태가 괜찮고 맘에 들어서, 흰색 필름만 붙이고 유지하기로 했다.
거실 베란다에 깔린 타일과 벽에 발린 탄성코트도 상태가 매우 괜찮아서 철거하지 않고 그대로 뒀다.
탄성코트는 가격이 꽤 나가는데 잘 닳지 않는 부분이어서, 상태가 괜찮으면 그대로 두는 것이 돈을 아끼는 방법이다.
입구방 BEFORE/AFTER
입구방은 이미 확장이 되어있는 상태였다.
하지만 확장된 쪽 벽이 텅텅 소리가 나도록 비어있어서 단열은 다시 하기로 했다.
참고로 단열재를 채우는 날은 아무리 바빠도 꼭 현장에 가보기를 권한다.
벽지 바르면 수리할 수 없는 곳이니까..
큰방 BEFORE/AFTER
부엌과 화장실에는 타일이 있어서 철거가 오래 걸렸지만, 방들은 마루밖에 철거할 것이 없었다.
물론 기존에 강마루가 깔려있었기 때문에 마루철거 전용기계를 써서 엄청난 소음과 분진이 생겼지만 말이다.
철거와 전기작업을 거의 동시에 해서 천장에 구멍이 여기저기 뚫려있다.
부엌옆방 BEFORE/AFTER
부엌옆방은 구조가 굉장히 특이하다.
왼쪽이 원래 뻥 뚫려 있었는데, 전주인이 가벽을 세웠다.
그런데 가벽을 그냥 일자로 세운게 아니라, 중간에 매립선반을 넣었다.
우리는 이 방을 드레스룸으로 쓰려고 했기 때문에, 매립선반을 그대로 유지해서 화장대로 쓰기로 했다.
콘센트와 조명 작업
인테리어를 할 때, 콘센트와 스위치, 조명의 위치 및 개수는 반드시 미리 정해두는 것이 좋다.
들어갈 가구(침대, 소파, 서랍 등)의 높이와 너비를 계산해서 어디에 설치해야 내가 생활하기에 가장 편할지 생각해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그냥 인테리어 사장님의 취향대로 들어간다.
시간과 여유가 없고, 인테리어는 깔끔하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한다면 굳이 정할 필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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