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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일상/서재 (19)
YUDA't
기분 전환으로 나는 다시 담배를 피우기 시작했고, 오후가 되면 에어컨이 설비된 커피숍에서 숯불에 구운 치즈샌드위치를 주문하고 하릴없이 빈둥거리며 시간을 보냈다. 캬
물고기는, 그러니까 우리가 고기 또는 생선이라 부르는 존재들은 본디 바다에서 살지 않았다. 뭍에 살면서 나무에 오르고 흙에서 나는 생물들을 잡아먹었다. 하루에 한 번 모래밭에서 일광욕을 하기도 했다. 몇 가지 감정만을 가지고 있을 뿐이며 사상도 종교도 없다. 이들이 언제부터 물 속에 들어갔는지, 그 정확한 시기는 알려진 바가 없다. 다만 그들의 납작한 꼬리와 지느러미를 보건대 그 옛날 튼튼했던 팔과 다리가 종잇장처럼 변할 정도로 오랜 시간이 걸렸단 것만 추측할 수 있다. 하지만 바다에 들어간 시기와 경로가 어찌되었든 그들이 딱히 원하던 바는 아니었음을 알아야한다. 우울한 눈빛과 권태로운 몸짓으로 여기에서 벗어나고 싶음을 내비치지만 이제 그들에게는 말을 할 수 있는 입이 없다. 그래도 그들은 여전히 바다 ..
하늘이 너무 맑은 날 자살하는 건 딱히 권하고 싶은 일은 아니야. 자네는 긴가민가하던 천국에 올라가자마자 문을 지키던 천사에게 이런 질문을 듣게 되겠지.이봐 자네, 이렇게 좋은 날 왜 자살따위를 한겐가?어쩌겠나. 천사의 말을 무시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 자네는 비굴하게 웃어보이며 어떻게든 말을 돌리겠지. 그러고나서 어딘가를 향해 걷고 있는데 한 성인과 마주치게 됐지 뭔가.아, 저게 말로만 듣던 성인이로군! 무슨 좋은 말씀이라도 해주시지 않을까.허튼 생각 말게. 그는 자네에게 이렇게 말하겠지.자네, 이렇게 좋은 날 대체 왜 죽은거지?이런 썩을. 하지만 실망하지 말고 더 걸어가보세나. 마침 저기 다른 친구가 있군. 인사를 해봐. 좋은 길동무가 될지도 몰라.혹시 당신도 오늘 올라온 사람이오? 그렇소만. 근데 ..
스파이더맨은 시리즈가 너무 많아서 뭐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 일단은 시공사에서 나온 어메이징 시리즈부터 시작. 평이 꽤 좋아서 사봤다. 작가는 마이클 스트라진스키. 그림작가는 시리즈를 그린 존 로미타 주니어다! 어쩐지 그림이 낯익더라. 내용으로 들어가자면... 일단 맨 첫 장에서 스파이더맨이 된 경위를 짧게 두 줄로(심지어 각주로) 설명해주고 바로 들어간다. 도시를 싸돌아다니다가 에제키엘이라는 할저씨를 만나는데, 본인과 능력이 굉장히 비슷함.(거미줄은 안 쐈다만...) 그리고 이런 할배는 항상 현자처럼 나오시지. (피터는 이 사람한테서 벤 삼촌을 느꼈다고 한다.) 띠, 띠용!!!!!!!!!! 에제키엘은 피터와는 좀 다른 방식으로 힘을 얻게 된 경우인데(피터처럼 순수한 방식은 아니었다고 함) 어쨌거나..
엄마가 무서운 얼굴을 했다. 그리고 그리고 길가에다 화덕을 놓고 동그란 빵을 구워내는 곳에다 동전 한 푼을 내밀었다. 시골집에 있는 다식판 구멍보다 훨씬 큰 구멍에다 묽은 밀가루 반죽을 붓고 팥속을 넣어 익힌 따끈한 빵을 두 개 받아 들였다. 팥의 감미는 혀가 녹을 것 같았다. 그건 내가 알고 있는 엿이나 꿀의 감미보다 희미한 것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훨씬 고혹적이었다. 박완서 『엄마의 말뚝 1』 국화빵은 한번도 먹어보지 못했다. 물론 지금 사먹는 국화빵은 작가의 어린 시절과는 비교할 수 없는 맛이겠지만 아...먹고싶다...요즘 파는 곳이 적다. 아..정말 박완서 작가 말대로 동그랗고 따끈하고 그리고....맛있어 보인다.... (크 저작권 문제 없는 사진을 찾다보니 이런 사진만...) 위키백과에서 보니 태그..
(원작 은 여기로) 1권을 읽고 어디가 작붕인거지...생각했는데, 2권부터 그림 작가가 달라진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1권은 토니 무어, 2권은 찰리 아틀라드 클리프 레스번. 스토리도 휙휙 진행되고 재밌고 다 좋은데 작붕......아.......커크먼 씨 왜 이사람과 함께 하신 거죠.... 그럼 2권 들어간다. 말 안 해도 알겠지만, 비교샷은 왼쪽이 1권, 오른쪽이 2권이다. 1) 릭 그라임스 1권에서는 나름 개성 강한 얼굴이었는데, 2권에서는 사실 백인 남성이 수염만 지우면 다들 비슷비슷하다.... 작풍이 뭔가 시원시원하면서도 선을 뭉개듯이 그려서 구분이 힘들 때가 있다. 2) 로리 그라임스 좀 더 선이 억세짐 3) 칼 그라임스 미드에서처럼 총도 맞고, 미드에서 나오진 않지만 캐롤의 딸인 소피아랑 ..
주막(酒幕) 백석 호박닢에 싸오는 붕어곰은 언제나 맛있었다 부엌에는 빩앟게 질들은 팔(八)모알상이 그 상 웋엔 새파란 싸리를 그린 눈알만한 잔(盞)이 뵈였다 아들아이는 범이라고 장고기를 잘 잡는 앞니가 뻐들어진 나와 동갑이었다 울파주 밖에는 장군들을 따러와서 엄지의 젖을 빠는 망아지도 있었다 '곰'은 북한말로, '찜'이라는 말이다. 또 '붕어곰'이라는 음식이 따로 나오는데, '붕어를 오래 곤 국. 또는 오래 곤 붕어'인데 잎에 싸왔다는 표현을 보니 후자로 쓰인 듯 하다. 붕어는 먹어본 적이 없는데, 맛있을까? 전래동화를 볼 때면 임신을 한 여자들이 붕어나 잉어를 먹는 장면이 나오던데 몸에 좋고 귀한 음식일 듯. 대략 이렇게 생겼다. (사진 출처:네이버지식백과) 요리법은 지역마다 조금씩 다르다. 대체로 삶..
원작 하면 항상 나오는 작붕 얘기. 한 달 전쯤, 미드에 푹 빠져서 원작을 사서 보려 했으나 작붕 때문에 고민하다가... 결국에 사버렸다!!!! 아직 세 권뿐이지만 재밌어서 앞으로도 계속 지를 예정. 번역판은 15권까지 나왔는데, 원서는 무려 25권까지 나왔다. 책과 등장인물/내용이 조금씩 다르다고는 들었는데 직접 보니 더 재밌다. 비교 시작 1) 릭 그라임스 릭은 어찌됐든 주인공이니까 서론은 넣어줘야지. 드라마랑 똑같다. 총에 맞아 어깨쪽이 터지는(?) 게 박력있음 그리고 병원에서 번쩍!! 그 후로 워커들 마주치고 모건 부자가 구해준다. 어벙벙해도 적응 개빠름 그렇게 릭은 흐콰....가 아니라 아직 하면 안 되잖아!!!!! 별 거 없는 대환데 왜 그렇게 웃는 거냐고!!싹수가 보였던 건가 2) 로리 그라..
닐 게이먼의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그래픽노블이다. 원작을 읽어보진 않았지만 내용이 거의 그대로 반영된 듯 하다. 내용은 제목답다. 가족이 한 살인자에게 몰살당할 때 우연찮게 묘지로 빠져나온 한 아이의 이야기인데, 묘지에 사는 유령인 오웬스 부부가 아이를 양자로 맞아 '노바디 오웬스'라는 이름을 지어준다! 알라딘에 미리보기가 꽤 많아서 이야기 흐름을 짐작할 수 있다. 이렇게 살해당한 엄마의 부탁으로 오웬스 부부는 아이를 키워주게 된다. 참고로 챕터마다 그림작가가 다르다. 위의 미리보기 그림은 제1장을 그린 '케빈 놀란'의 그림체이고, 제2장 크레이그 러셀_저 여자애는 우연히 묘지에서 노바디를 찾아 '한동안' 같이 놀았다. 제3장 토미 해리스&스콧 햄튼(그림체 좀 비슷한 사람 넣으면 안 됐었나...?)..
미하엘 엔데는 정말 읽는 사람을 배고프게 만드는 듯... 지금도 배고프다. 1) 탑 시계가 열한 시를 쳤다. 이제 제법 긴 쉬는 시간이 시작되었다. 복도에서 운동장으로 뛰어 내려가는 아이들의 떠드는 소리가 위층으로 울려 퍼졌다. 여전히 책상다리로 체조 매트 위에 앉아 있던 바스티안은 발이 저렸다. 여하튼 바스티안은 인디언이 아니었으니까. 바스티안은 일어나서, 가방에서 간식용 빵과 사과를 꺼내 와 창고 안을 잠시 왔다 갔다 했다. .... 바스티안은 간식용 빵의 포장을 열었다. 사과도 바지에 대고 윤이 나도록 문질렀다. 하지만 사과를 한입 물려고 하다 움찔했다. "아니지." 바스티안이 큰 소리로 혼잣말을 했다. "비축 식량을 세심하게 나눠 둬야 해. 이걸로 얼마나 버텨야 할 지 모르는 일이니까!" 바스티안..
(다 중고책인데, 엄청 깨끗하다. 사실 중고책 치곤 좀 비싸긴 했다.) 제목은 내가 지인들에게 책을 추천하며 했던 말이다. 친구와 신촌에서 알라딘 중고서점을 돌아다니다가 1권을 샀다. 구매 과정부터 내 맘에 쏙 들었는데, 카드가 없어서 친구에게 돈을 빌리려고 했는데, 마침 알라딘 적립금이 책의 가격과 똑같았다. 7,700원! 난 알라딘 중고서점을 정말 좋아한다. 어쨌든 사와서 읽었는데, 금요일 저녁에 한 권을 다 읽어버리고 너무 재미있어서 그 다음 날 다시 신촌에 갔다. 나머지는 새 책으로 살까 했지만, 택배는 주말에 오지 않을 확률이 높으므로... 그리고 당장 읽고 싶은 마음에 그날 사서 이틀 만에 거의 다 읽었다. 나는 영화나 책이나 어느 한 주제에 꽂히면 그에 관련된 것들을 많이 찾아보는데, 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