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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커리어 스킬>은 개발자의 삶이 아닌 개발자의 경력에만 집중한 책이다. 그래서 저자인 존은 독자의 유형을 나누어 각각에게 '특히' 도움될 만한 부분을 서론에 언급한다.
- 초보자 혹은 소프트웨어 개발을 배우고 싶은 사람: 1부, 2부
- 중견 개발자: 3부, 5부
-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 다 아는 내용이겠지만 전부 도움이 될 것. 특히 4부, 5부
책의 목차는 이렇다
-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입문하기
- 일자리 구하기
- 소프트웨어 개발에 대해 알아야 할 것
- 개발자로 일하기
- 경력 발전시키기
이 책은 무려 700쪽이 넘기 때문에 읽다 지치지 않으려면 본인에게 도움되는 항목부터 읽는 게 좋다. 나는 4년차 개발자이고 소프트웨어 입문보다는 경력 관리에 관심 있어 3부와 5부를 먼저 읽었고 그 뒤에 1부, 2부, 4부를 빠르게 훑어보았다. 책을 읽으며 사람들이 이 책을 읽을지 말지 선택하는 데 도움될만한 정보를 아래에 써놓았으니 바쁜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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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입문하기"
소프트웨어 개발자가 되려면 무엇을 배워야 하는지 알려준다. 코드를 구조화하는 법, 디버깅, 테스트 등등. 디버깅이나 테스트 '방법'을 설명하는 게 아니다! 이것들의 개념이 뭔지, 왜 해야 하고 얼마나 중요한지를 설명하는 것이다. 만약
'소프트웨어 개발자가 되고 싶은데 뭘 해야 할지 모르겠다!'
는 사람이 있다면 이 책이 꽤 유용한 가이드가 될 듯하다.
2부 "일자리 구하기"
(경력없이) 일자리를 구하는 꽤나 현실적인 방법들을 알려준다. 현재 취직 준비를 하고 있다면 2부를 정독할 것을 추천한다.
- 포트폴리오 만들기
- 헤드헌터의 도움 받기
- 링크드인 시작하기
- 등등
저자는 외국인(아마도 미국인)이지만 한국에서도 통하는 이야기다. 특히 링크드인 같은 경우는 며칠 전 참석했던 AWSKRUG 경력관리 세미나에서도 언급되었는데, 링크드인 계정이 없다면 지금 만들기 바란다.
좋든 싫든 링크드인은 경력 관련 인맥 관리와 웹 이력서에 있어 사실상 표준이나 다름없는 서비스다.
국내 기업들은 대부분 그들의 채용 프로세스를 사용하지만 헤드헌터나 기업의 인사 담당자들이 수시로 훑어보고 연락을 하는 경우도 잦다.
다만 2부에서 말하는 몇 가지는 걸러 들을 필요가 있다. 예를 들면 '무급으로 일하기', '적은 보수를 받고 계약직이나 프리랜서로 일하기' 등. 이는 본인 문제를 떠나 개발자 생태계에 굉장한 악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3부 "소프트웨어 개발에 대해 알아야 할 것"
3부의 목표는 '무지(無知)의 무지(無知)'를 '무지(無知)의 지(知)'로, 그러니까 '뭘 모르는지도 모르는 상태'를 '뭘 모르는지는 아는 상태'로 바꾸는 것이다. 그래서 여러 가지 프로그래밍 언어와 각 개발 분야, 그리고 테스트나 CI/CD 등 웬만한 개발자라면 알만한(알아야 할) 것들을 알려준다. 지대넓얕(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의 개발자 편이라고나 할까.
이렇게 얕은 지식이면 결국 모르는 건 마찬가지 아닌가? 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아니다.
여기서는 소프트웨어 개발자가 되기 위해 알아야 할 모든 것을 간략하게 소개한다. 누군가 지속적 통합이나 스크럼에 대해 이야기하더라도 당황하지 않게 해주겠다. 오히려 후일 그러한 지식의 빈틈을 채워서 모른다는 걸 아는 수준에서 안다는 걸 아는 수준으로 바꿀 수도 있다.
뭘 모르는지 알아야 내가 그것을 알아야 하는지, 배우는 데 얼마나 걸릴지, 어디에 써먹을 수 있을지 등을 알 수 있다. 테스트를 해본 적 없더라도, 테스트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은 천지차이이다. 데브옵스가 뭔지 몰라 좋은 취직 자리를 놓친 데브옵스가 있을 수도 있다. 말마따나 아는 것이 힘이다.
4부 "개발자로 일하기"
4부는 일과 삶의 균형을 잡는 법, 편견에 대처하는 법 등 개발자뿐만 아니라 모든 이에게 도움될만한 내용이다. 전부 당연한 말들이라 엄청 빠르게 넘겼다. 사실 저자가 매우 흥분한 상태에서 글을 쓴 것 같아서 좀 웃겼다. (저 굵은 글씨는 내가 강조한 게 아니고 저자가 강조한 거다.ㅋㅋㅋ)
그해에 나는 끝내주게 일을 잘했다. 진짜다.
(중략)
이럴 수가! 나는 평균 이하의 순위를 기록했다. 바닥보다 한 단계 높았다.
덧붙여 4부의 마지막 장은 '기술 분야에 종사하는 여성'인데, 말 그대로 기술 분야에 종사하는 여성으로서 이 장은 정말 쓰잘데기 없다고 생각했다.
상대를 매료하는 능력을 지닌 여성은 거의 대부분의 남성을 정복할 강력한 힘을 지녔다.
아...예.......
5부 "경력 발전시키기"
내가 이 책을 추천하고 싶은 이유가 바로 5부에 있다. 특히 일한 지 2-3년이 지나, 본인의 경력을 본격적으로 돌보고 발전시킬 욕구가 있는 개발자에게 강력히 추천한다. 내게 특히 도움되었던 장은 다음과 같다.
- 제너럴리스트 vs. 스페셜리스트
어떤 분야에서 일하든지 전문가가 될 영역을 골라라.
일단 한 영역을 선택하고 이를 바탕으로 개인 브랜드를 구축한 후 깊이 파고들어라. 너무 넓은 영역을 선택하기보다 지나칠 정도로 좁고 구체적인 영역을 고르는 게 낫다.
그동안 이것저것 찔러보느라 내가 집중해야 할 영역을 소홀히 했다고 느꼈다. 이제 웬만하면 파이썬과 뷰, 그리고 AWS에만 집중하기로.
- 강연과 콘퍼런스
나는 소프트웨어 개발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 강연을 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세상만사가 그렇듯이 작게 시작하면 된다.
- 사이드 프로젝트
사이드 프로젝트는 항상 해야 한다.
어떤 프로젝트든지 아무리 마음에 들지 않아도 시작했으면 마무리하라. 그 프로젝트 때문에 죽을 것만 같아도 지켜라.
깃 리퍼지토리는 늘어가는데 제대로 끝낸 사이드 프로젝트가 하나도 없어 굉장히 찔려하며 읽었다. 이번에 8주 짜리 사이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데 이건 반드시 완성시키고야 말겠다.
- 블로그 만들기
소프트웨어 개발자에게는 블로그가 최고의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진입 장벽이 낮고 효과가 대단히 좋다.
블로그는 주야장천 자신을 홍보하는 광고판이라고 보면 된다.
블로그를 몇 년 간 운영해왔으나(중간에 1년쯤 쉬긴 했지만) 방문자/댓글 수가 포스팅 수에 비례해 턱없이 낮아 원인을 찾았는데, 내가 블로그 '마케팅'을 거의 하지 않았음을 깨달았다. 나와 같은 고민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장과 더불어 마소 396호를 읽어보기 바란다.
complete:
책이 쉽게 읽히는 편이라 본인에게 도움되는 장을 체크해서 두고두고 보기에 좋다. 내 경우에는 5부에 나온 조언과 팁들이 가장 쓸모있어 몇몇 부분은 두어 번 반복해서 읽었다. 마지막으로 저자가 서론에 써놓은 이 책의 활용법을 놓고 간다.
이 책에 적힌 내용을 실행하지 않는 사람에게 이 책은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다.
참고
저자의 블로그 운동을 굉장히 열심히 하는 사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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