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0.27.에 작성한 글입니다.)
이전 회사에서 동갑내기 디자이너 친구와 함께 hanjul이라는 안드로이드 어플을 만든 적이 있다.
모토는 '우울한 내용을 기록하는 일기장'으로, 기본 메모장 기능 + 일기 쓴 날을 달력에 표시했었다.
문제는...
난 안드로이드 개발자가 아니었고, 정말 인터넷에 있는 기본 소스만 가지고 어플을 만들었기 때문에 따로 공부하지 않는 이상 업데이트가 불가능했던 것.
뭣보다 이직을 앞두고 있어 정신이 없었다.
그래도 광고 한 번 하지 않았는데 몇 천 명이 받아주었고, 심지어 사용자 한 명은 장문의 이메일을 보내서 엄청 잘 쓰고 있다고 해주었다.
오랜만에 안드로이드 개발자 콘솔에 들어가보니, 어플이 삭제되었다고 한다.
메일을 보니 어린이 대상 앱인지 아닌지 표기해야 하는데 이를 하지 않아서라고.
친구와 함께 한 첫 단독 서비스였는데 뭔가 아쉽...다기엔 너무 오래 잊고 있었다ㅋㅋ
그러다 2017년 겨울 여개모각코라고, 여자 개발자 모여서 각자 코딩하는 모임을 했었다.
8주 동안 모여 각자의 펫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최종발표를 하는 거였는데 여기서 hanjul이 생각났다.
이직을 한 뒤 웹 개발을 병행하게 돼서 어플이 아닌 웹 쪽은 자신이 있었다.
게다가 DJango로 API를 만드는 법도 알게 됐고.(이전 회사에서는 AWS Lambda로 만듦)
그래서 hanjul 웹사이트를 진행하게 됐다.
당시 Materialize라는 새로운 웹 프레임워크를 알게 돼서 이를 기반으로 4주 동안 프론트 단을, 4주 동안 백단을 짜기로 마음먹었는데,
세상 일이 다 그렇듯이 완성하진 못했다.
그래도 허술하게나마 프론트 단을 짜고, API용 리퍼지토리를 따로 파서 로그인 기능까지 만들긴 했다.
어쨌든 주말에 코딩을 하는 것 자체가 거의 처음이었기에 그 나름대로 꽤 뿌듯했었다. 정신승리
그리고 개발 스터디는 처음이었는데, 매주 간식 먹으면서 이야기하면서 코딩하는 게 정말 힐링이었다!
다시 겨울도 됐고 하니, 조만간 친구들끼리 모각코 하나 시작해봐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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