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2.20.에 작성한 글입니다.)
일단 2017년 겨울, 동료들이 모두 회사를 나가게 되어 2018년은 나 홀로 지냈다.
회사에서 방 하나를 나 혼자 쓰게 되어 정말 말 그대로 혼자 지냈다. 혼자 먹고 혼자 개발하고.
솔직히 말하면 혼자 있는 건 정말 좋았다. 대학에서 기른 혼밥 스킬 덕분에 혼자 먹는 것도 굉장히 편했고 맛집도 여러 군데 찾아다녔다. 다른 사람들과 개발 얘기를 못 나누는 게 좀 아쉬웠지만, 올해 들어 친구와 개발 얘기를 하는 시간이 부쩍 많아졌다.
나의 기존 업무는 대체로 Django Rest Framework를 사용한 API 개발이었는데 동료들이 나간 뒤, 내 포지션에 프론트엔드 개발이 추가되었다. 또 리눅스를 만질 일도 꽤 많아졌다.
올해의 큰(?) 에피소드들은 이렇다.
▶ 프론트엔드에서 기존 Bootstrap 대신 Materialize를 사용
▶ EC2 우분투 서버를 처음부터 세팅해봄(nginx)
▶ 기존 업무 외에 추가로 새로운 프로젝트 하나를 맡음(백엔드+프론트엔드)
▶ Django의 기능들을 제대로 알아가기 시작함
▶ TDD의 중요성을 깨달음
얼마 전, 페이스북에서 '경력 낮추기'에 관련된 글을 읽었다.
이게 무슨 말인고 하면, 내가 무슨 업무를 해냈을 때 "신입치고는 잘한다", "그 연차치고는 잘한다"라는 말에 중독되어 연차가 쌓여도 일부러 줄여 말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내 연차를 줄여 말한 적은 없지만 굉장히 공감 갔다.
개발자가 된 첫해, 내가 3년 정도 이 일을 하면 뭔가 대단한 사람이 돼서 누가 뭘 물어보든 척척 대답할 수 있을 줄 알았다. 그리고 개발 3년 차에, 내가 나서서 공부하지 않으면 절대 그렇게 될 수 없으리란 걸 깨달았다.
올 초까지만 해도 에러 A가 터지면 구글에 '에러 A 해결하는 방법'을 검색해서 스택오버플로에 있는 걸 그대로 따라해 해결했다. 근데 그렇게 하니까 같은 에러가 또 터지고, 또 터지고, 이걸 또 검색해보고 있더라.
그래서 방법을 바꿨다. 검색해보되 이걸 내가 왜 해야 하는지 이해하도록 노력했다. 예를 들어 도메인 인증을 할 때, SSL이 뭔지 HTTP, HTTPS가 어떻게 다른지, 이걸 왜 필요한지를 추가로 공부했다.
물론 머리에 100% 남는 건 아니지만 두 번 세 번 보니 조금씩 쌓인다.
또 깃허브에 나만의 개발 공략집도 만들어, 개발 중 무언가 막힐 때마다 찾아보고 업데이트했다.
올해는 각종 세미나나 커뮤니티 오프라인 모임 등에 꽤 자주 참석했다.
오프라인 활동의 가장 큰 장점은 내 공부에 동기부여를 준다는 것이다. 기억에 남는 활동으로는,
▶ 위민후코드의 이력서 특강: 주니어 개발자 입장에서 어떻게 커리어를 관리해야 하는지 많은 조언을 얻었다.
▶ Local Hack Day: 첫 해커톤이어서 인상 깊었다. 힘들긴 했다.
내년엔 커뮤니티 활동을 더 활발하게 해볼 생각이다. 개인적으로 희망하는 건 위민후코드 운영진인데 뽑을지 모르겠다.
또, 친구들과도 모각모(모여서 각자 모든지)를 하기로 했는데 재밌을 것 같다.
역시 뭐든지 누군가와 함께 해야 의욕이 솟는다.
2019년의 목표는
▶ 이 스탠스를 유지(개발뿐만 아니라 운동, 인간관계 등)
▶ 개인 프로젝트 완성
▶ 커뮤니티 활동 더 활발히
▶ 그리고 내 경험을 발표!
어디 가서 당당히 4년 차 개발자라고 말할 수 있을 만한 실력을 기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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