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7월 12일, 손이 미끄러져서 에어아시아 티켓을 잘못 예매했다.
그래서 2개월 후인 9월 4일에 환불을 신청했다.
에어아시아 홈페이지에서 예매해서 그런지 환불 신청 자체는 쉬웠다.
환불을 신청한 후, 마이페이지에 이렇게 떴다.
곧 환불이 진행될거고, 상황 보고해줄거다, 뭐 대충 이런 내용인데 사실 가장 중요한 문장은 이게 아니었나 싶다.
it may take a little longer.
에어아시아의 언어로 의역하자면, 환불까지 시간이 얼마가 걸릴지 아무도 모른다...정도가 되겠다.
여기서 내 실수, 7~14일 사이에 은행처리가 끝날 거라는 문장을 그대로 믿은 것.
그렇게 나는 환불처리가 됐겠거니...하고 이 일에 대해 잊어버렸다.
그리고 3월...에어아시아 환불 후기를 쓰려고 환불내역을 캡쳐하러 어플에 들어갔더니,
웬걸? 환불이 아직도 안 됐던 것이다!!!
그때의 어이없음과 분노는 잊을 수가 없다. 반년이나 지났는데 아직도 은행처리중이라니!
그로부터 한달 동안 끈질기게 환불요구를 한 결과, 4월 13일에 전액환불을 받을 수 있었다.
놀랍게도 10원 단위까지 전부다 온전히 환불받았다.
(내 이전 글을 보면 알 수 있겠지만, 에어아시아는 전액환불 해준다하고 2/3만 환불해준 양아치항공사다)
아래에 내가 시도했던 방법들을 나열하겠다.
1. 에어아시아 이메일(flybeyondhelp@airasia.com)로 직접 이메일 보내기
결론적으로 이 방법은 추천하지 않는다.
에어아시아가 내 이메일을 받았는지도 알 수 없고, 답장도 매우매우 느리다.
관리하는 사람이 없는 것 같다. 아무튼 비추.
2. 에어아시아 홈페이지에서 이메일 보내기(강력추천)
위의 방법과 같은 것 같지만 매우 다르다.
문의사항을 받았다는 자동이메일도 오고, 답장도 보통 일주일 내로 잘 온다.
대신 답장 내용이 '너의 문의사항 잘 알았고, 처리중이니 기다려' 이런식이라 계속 보내서 재촉해야한다.
이 방법을 쓰려면 우선 에어아시아 홈페이지에 들어가야한다.
위에 있는 탭 중 가장 오른쪽에 있는 '고객지원'을 누른다.
고객지원을 누르면 이런 화면이 뜬다.
상담유형은 '칭찬/불편사항/요청'이 있는데, 아무거나 눌러도 된다.(칭찬은 왜 있는 건지;;)
제목에는 예약번호와 문의번호를 적었다.
그래야 내가 어떤 것을 환불받고 싶어하는지 바로 알 수 있을 테니까.
빨간색으로 표시된 부분만 적으면 된다. 나머지는 귀찮으니 패스.
그리고 기타에 하고 싶은 말을 적으면 된다.
여기서 꿀팁!!!
에어아시아가 정확히 얼마를 환불해야 하는지 반드시 적어야 한다.
그냥 환불해달라고 했더니 2/3만 환불해주는 게 바로 에어아시아다.
그러니 나중에 딴소리 하지 않게 내가 얼마를 받아야 하는지 메일을 보낼 때마다 쓰자.
내가 실제로 보냈던 메일(중 극히 일부)을 예시로 남긴다.
뻥안치고 한 달에 10번 넘게 보냈다.
답장이 오든 안오든 이틀에 한 번 꼴로 계속 보냈다.
4/2 메일
I'm very very upset because YOU DIDN'T REFUND MY MONEY FOR 7 MONTHS!!!!!!!
GIVE MY MONEY BACK!!!!!!!!!!
ANSWER IMMEDIATELY ABOUT MY CASE.
4/8 메일
IT WAS 634,160WON IN KOREAN MONEY.
IT'S ABOUT 482$ IN U.S DOLLAR.
If you give me a partial refund, I will keep sending you an email until I give you a full refund. It will also notify the Korea Consumer Protection Agency.
4/16 메일
REFUND MY MONEY!!!
634,160 KRW!!!!!!
HURRY UP!!!
Cancel my card payment for July 12, 2022 quickly.
대문자로 보내서 조금 공격적이어 보이지만, 읽어보면 욕도 하나 없는 클린한 메일이다.
중간에 에어아시아가 빨리 환불받고 싶으면 에어아시아 바우처로 받으라는 망언을 했을 땐 욕이 나올 뻔 했다.
하지만 욕을 했다간 환불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으니...참았다.
대신 '너희들 같으면 바우처를 받고 싶겠냐, 니네 항공사 다시는 이용 안할거니까 돈으로 줘라'라는 내용의 메일을 썼다.
어쨌든, 전액환불이라는 아름다운 결론!
한달간의 눈물나는 여정이 막을 내리게 되어 너무 기쁘다.
에어아시아...느리긴 해도 독촉만 하면 어쨌든 환불은 다 해주는 항공사였구나?(아닐 수도 있음)
자, 이제 남은 건 에어아시아에서 결제한 대한항공 티켓을 환불받는 거다.
이건 아직 일부만 환불 받았고, 나머지 금액을 못 돌려받았다.(자세한 설명은 아래 링크 참고)
위의 항공권 또한 시간이 얼마가 걸려도, 반드시, 꼭, 기필코, 전부다 받아내리라.
가만두지 않겠어, 에어아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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