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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118

Steam 겨울 세일! 꺅!! 겨울할인이 시작됐다. 요즘 스팀을 잘 안 들어갔는데 이제 배지도 매일 열심히 받고 게임도 해야지ㅎㅎ 게임은 [Legend of Grimrock] 1, 2 묶여져 있는 번들이랑, [Neverending Nightmares] 샀다! 2016. 12. 24.
폴 오스터 <신탁의 밤> 기분 전환으로 나는 다시 담배를 피우기 시작했고, 오후가 되면 에어컨이 설비된 커피숍에서 숯불에 구운 치즈샌드위치를 주문하고 하릴없이 빈둥거리며 시간을 보냈다. 캬 2016. 11. 13.
물고기 물고기는, 그러니까 우리가 고기 또는 생선이라 부르는 존재들은 본디 바다에서 살지 않았다. 뭍에 살면서 나무에 오르고 흙에서 나는 생물들을 잡아먹었다. 하루에 한 번 모래밭에서 일광욕을 하기도 했다. 몇 가지 감정만을 가지고 있을 뿐이며 사상도 종교도 없다. 이들이 언제부터 물 속에 들어갔는지, 그 정확한 시기는 알려진 바가 없다. 다만 그들의 납작한 꼬리와 지느러미를 보건대 그 옛날 튼튼했던 팔과 다리가 종잇장처럼 변할 정도로 오랜 시간이 걸렸단 것만 추측할 수 있다. 하지만 바다에 들어간 시기와 경로가 어찌되었든 그들이 딱히 원하던 바는 아니었음을 알아야한다. 우울한 눈빛과 권태로운 몸짓으로 여기에서 벗어나고 싶음을 내비치지만 이제 그들에게는 말을 할 수 있는 입이 없다. 그래도 그들은 여전히 바다 .. 2016. 11. 13.
좋은 날 하늘이 너무 맑은 날 자살하는 건 딱히 권하고 싶은 일은 아니야. 자네는 긴가민가하던 천국에 올라가자마자 문을 지키던 천사에게 이런 질문을 듣게 되겠지.이봐 자네, 이렇게 좋은 날 왜 자살따위를 한겐가?어쩌겠나. 천사의 말을 무시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 자네는 비굴하게 웃어보이며 어떻게든 말을 돌리겠지. 그러고나서 어딘가를 향해 걷고 있는데 한 성인과 마주치게 됐지 뭔가.아, 저게 말로만 듣던 성인이로군! 무슨 좋은 말씀이라도 해주시지 않을까.허튼 생각 말게. 그는 자네에게 이렇게 말하겠지.자네, 이렇게 좋은 날 대체 왜 죽은거지?이런 썩을. 하지만 실망하지 말고 더 걸어가보세나. 마침 저기 다른 친구가 있군. 인사를 해봐. 좋은 길동무가 될지도 몰라.혹시 당신도 오늘 올라온 사람이오? 그렇소만. 근데 .. 2016. 1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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