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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117

마크 트웨인 <허클베리 핀의 모험> 1) 은 1884년에, 은 1876년에 발간되어, 을 톰 소여의 후속작이라고도 할 수 있겠지만, 실상은 좀 다르다. 아직 톰소여를 읽어 보지 않아서 자세한 비교는 하지 못하지만, 우리가 알던 바와는 다르게 톰소여보다는 이 훨씬 좋은(가치있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톰 소여가 소년들의 장난스러운 모험을 다뤘다면, 허클베리는 모험의 범위가 더 넓고 다루는 내용도 더 깊이있다고나 할까...) 실제로 후반부에 톰이 등장하긴 한다. 그런데 톰이 놀라울 정도로 약삭빠르고 또...빙신미가 넘쳐서... 놀랐다. 2) 이 책이 처음 출간됐을 땐, 그렇게 좋은 시선을 받진 못했다. 헉이 쓰는 상스러운 말과 '검둥이(nigger)'라는 단어 때문이다. 근데 사실 내가 본 '열린책들'의 번역본에서는 '검둥이'를 빼.. 2016. 3. 1.
빌 브라이슨 <빌 브라이슨 발칙한 유럽산책> 사실 '책'은 사람을 웃기는 데에 능한 콘텐츠가 아니다.일단 글로 읽으니 말보다는 즉흥성이 떨어지고, 억양도 없고 악센트도 줄 수 없다.대화에서는 상대방의 피드백이 곧바로 나오는 반면 책은 절대 그렇지 않다. 이러니 자꾸만 쓸데없는 도전을 하는 (눈치없는) 작가들이 몇몇 있다.소설에서 독자를 웃기려는 시덥잖은 말들 중 대부분은 작가 본인만 웃기다고 생각하는 농담같다.(소설에 등장하는 성적 농담의 대부분이 이런 듯.) 그래서,오히려 그러한 점 때문에 나는 제대로 웃긴 책들을 매우 좋아하는데,은 내 기준에 정확히 부합하는 책이다. 가볍되 경박하지 않고, 농담 때문에 글의 흐름이 끊기지 않는다.비유가 적당하고 거친 말도 거슬리지 않는다.(심지어 매춘부 얘기까지도 웃기다.) 그러나 왈론 지역에는 영어를 하는 사.. 2016. 3. 1.
['기하학적'인 것], 내가 수집하는 단어들 어느 날, 카페에 갔다가 테이블과 의자를 보고 남자친구가 '기하학적이다.'라는 말을 한 적이 있다.그 때 내가 기하학적이란 게 ‘뭔가 구조적이고 딱딱하다’는 의미로 쓴 것인가 물었었는데, 그로 인해 약간 희한한 대화가 오갔다.공대인 남자친구는 내게 ‘기하학적’인 것이 무엇인지 설명해 주려 했지만 나는 잘 이해하지 못했고..(물론 내가 그 단어의 의미를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이미지가 너무 희미했다.)그래서 그때부터 소설에서 ‘기하학적’이라는 단어를 수집하기 시작했다.(나한테 맞는 설명을 위해?) 하지만 알다시피, 소설에서 ‘기하학적’이라는 단어를 찾기는 쉽지 않다.‘기하학적’이라는 키워드로 책을 찾아보면 이라거나 , 이런 책들만 나오는데 이들은 내가 찾고자 하는 의미와는 상당히 거리가 멀다.그렇다고 누군.. 2016. 3. 1.
장 그르니에 <섬> 카뮈의 추천사는 감동적이다. 번역가 김화영의 '글의 침묵'은, 책을 읽으면서 처음으로 '번역가'라는 존재의 가치를 느끼게 했다. '공의 매혹'은 언제 읽어도 참 좋다. 가장 많이, 자주 읽은 글이다. 비록 다 이해하지는 못하지만 오히려 그렇기에 더 끌리는 지도 모른다. '고양이 물루'는 약간 지루하지만 그 또한 고양이의 영향이리라. 그 첫문단은 웃음이 나올 정도로 나를 기분좋게 한다. '행운의 섬들' 지랄다의 정상 이야기를 떠올리면 언젠가 내가 가게 될 여행을 상상하게 된다. '케르겔렌 군도'는 공감을 자아낸다. '부활의 섬'은 가볍게 읽기에 좋다.(정현종의 시가 떠오른다.) '상상의 인도'는 사실 다시 읽기 싫다. '사라져버린 날들'은 아직 이해할 수 없다. '보로메의 섬들'은 아직 읽지 않았다. 왠지.. 2016. 3.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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